텐서플로우에 은영전을 학습시켜보았다
딥러닝 엔진인 텐서플로우를 이용해서 은하영웅전설 전권을 학습시킨 뒤, 학습한 데이터를 이용해 2-300자 정도의 소설(?)을 쓰게 해 보았다.
물론 이 문장이 이대로 바로 나온 것은 아니고, 열댓번 정도 시도한 뒤에, 그럴듯한 결과물 하나를 선택하고 중간에 완전히 말도 안되는 문장들을 제거한 것이지만.. 의미기반만 조금 더 학습시키면, 확실히 가능할 것 같다. 인공지능으로 소설 쓰는 것.
당장 이 결과만 보면 우습지만, 나같은 문외한도 겨우 몇 일만에 이정도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은, 그렇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어쩌면 인간보다 나은 결과물을 내는 인공지능이 나올 수도 있다는 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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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순간 거대한 에너지 중화자장(中化磁場)이 깨졌으며 제 2소대에선 함체의 복합장갑이 관통당했다. 2시 50분, 그때부터 포탄이 초고속으로 스쳤으며, 포탑이나 총좌는 빛과 열에 의해 파괴되고, 작렬하는 파편은 우박이 되어 외벽을 난타했다.
핸드 캐논을 감추어 두었던 것이다. 단호히 자르려는 듯 그는 오로지 얀 웬리 스타일인 일점 집중포격전법을 퍼부었다. 그 누구도 감히 따를 수 없는 완벽한 포진이었다. 이쪽에 조금이라도 틈새가 벌어진다면 방대한 병력을 유기적으로 운용하여 단숨에 회랑을 제압할 것이다.
얀 웬리의 책략이 아닌가 싶어서였다. 오벨슈타인 대령은 한 모금 들이키곤 호흡을 가다듬었다. 모든 것을 때려치우고 싶은 심경이었다.
“율리안.”
“네, 장군님.”
“페잔의 검은 여우, 그놈의 가죽을 벗겨 군화를 만들어 신어도 시원치가 않겠어.”
이렇듯 활발하게 음모를 행사하고 있었을 줄은 전혀 몰랐던 것이다.
신제국력 2년, 우주력 800년 7월 29일. 황제의 시선이 들어오자 휴 소장은 말없이 입을 열었다.
“죽이지 않습니다. 당신은 포로입니다.”
황제 라인하르트는 두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