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August 16, 2015 | 0 Minute Read

집 앞에 올 초부터 시끄럽게 공사하던 건물이 드디어 완성이 되어간다. 어우.. 이제 좀 조용히 살 수 있겠네.

그 건물은 3층짜리 건물인데 면적도 매우 작고 주차장도 차 한 대 정도 들어갈 정도라서 누가 개인이 살려고 짓나.. 싶을 정도였다. 그런데 오늘 잠깐 몰래(…) 들어가 봤더니 층마다 두 개씩의 원룸 형태. 각각 커봐야 1-2평 정도인 원룸이었다.

와.. 아무것도 없는 지금도 이렇게 좁아보이는데 여기에 이것저것 집기 넣고 하면 어떻게 살지? 라고 했더니 아내가, 나도 결혼 안 했으면 그 정도로도 만족하면서 살았을꺼라고 하더라. 아.

그러고보니 나도 서울에 올라와서 아내를 만나기 전에는, 친척집에서 1평도 안 되는 방에서 얹혀 살거나, 아는 형 원룸에서 얹혀살거나 그랬었다는 걸 잊고 있었다. 돈도 없었지만, 생각해보면 그렇게 살았어도 불편하다는 생각을 크게 하지 않기도 했었고. 누군가에겐 정말 필요한 형태의 집일 수도 있다. 그야말로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는게 참..

지금도 넉넉한 집에 사는 건 아니지만, 지금 사는 집엔 주방도 있고 거실도 있는 걸 생각하면 또 얼마나 감사한지. 또, 언제 어느 글에선가 이제 처음 사회 생활을 시작한 직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기숙사를 제공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글이 있었는데, 그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본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