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100일차

May 13, 2014 | 1 Minute Read

오늘로써 일기는 끝.

아.. 길고도 짧은 100일이었다.

처음 일기를 쓰기 시작한 이유는, 스타트업을 시작하면서 서비스를 개시하기까지 개발과정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를 조금이라도 기록으로 남겨보고 싶어서였다. 그래서 1차 개발이 완료될 때 까지 일기를 쓰는 것을 목표했는데, 재미있게도(?) 99일차에 마무리가 되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조인하기 전에 계획했던 것들 중 반 이상이 변경되거나 추가되었다는 것이랄까? 런칭 일자도 세 번 정도 변경되었다.

물론 내가 계획을 먼저 충분히 하기 보다는 일단 만들고 시작하는 스타일이라 더 그런 면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번에는 그래도 어느정도 설계/계획를 작성해 두고 시작했음에도 정말 많은 부분을 변경할 수 밖에 없었다. 역시 스타트업.

하지만 수시로 개발 내용과 일정을 변경함으로써, 야근을 거의 하지 않았음에도 1차로 계획했던 주요 기능들은 예상한 기간내에 만들 수 있었고, 이 사업 분야의 다양한 요구사항들을 빠르게 수집할 수 있었다.

다만 처음에 이 사업의 가장 큰 핵심이 제휴사들과의 연동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비동기 기반의 Node.js 를 메인 플랫폼으로 선택한 것, 그리고 중간에 커다란 터닝 포인트가 한 번 있었는데, 백엔드와 프론트엔드를 완전히 분리해서 개발함으로 인해서 그 터닝 포인트를 꽤 빠르게 돌파할 수 있었던 것은 썩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아쉬운 것은, 비동기 기반이 메인인 개발이 처음임에도 공부를 충분히 하지 않고 시작해서 코드가 엉망이라는 것과, 프론트엔드 개발을 처음에 외주 개발자에게 맡긴 이유로 예상치 못하게 시스템의 복잡도가 생각보다 복잡해졌다는 점. 그리고 상주하는 디자이너가 없어서 디자인 작업에 조금 한계가 있다는 점 정도?

아무튼 완벽하진 않지만,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 지는 알 수 있을 정도의 서비스는 만들어졌으니, 이제 경험을 쌓고 확실하게 개선을 해 나아갈 차례.

앞으로 100일, 다시 한 번 달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