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인 우리 회사 대표가 나를 꼬신 방법

February 04, 2014 | 0 Minute Read

대표:우린 이런저런 사업을 하는 곳이야. 개발자가 필요해. 우리 한 번 만나자.골빈:ㅇㅇ 근데 나 주말밖에 시간이 없어.대표:ㅇㅇ 내가 글로 갈께. 주말에 만남.대표:우리 사업은 이러 저러한 이유로 엄청 커질꺼야 (시장 규모부터 전략까지 자세하게 설명해 줌)골빈:ㅇㅇ 그거 괜찮겠는데?대표:지금 우리 사이트에서 쓰고 있는 기술 스택이 이러이러해, 근데 니가 다 바꿔도 돼. (기술 스택 프린트해서 가져옴)골빈:ㅇㅇ 좋은데?대표:연봉 높은게 좋니? 아님 주식으로 줄까?골빈:난 주식보다는 돈을 선호해. 결혼한 몸이라..대표:얼마면 돼?골빈:내 연봉 좀 높은데.. ㅇㅇ정도야. 근데 내가 업계 떠난지도 좀 되고 해서, 나 뽑을 바에야 그 돈으로 개발자 두 명 뽑아서 쓰는게 나을껄? (땡기긴 하는데 별로 갈 생각이 없어서 솔직하게 말함)대표:콜. (군말없이)골빈:(움찔) 아.. 근데 종로면 엄청 머네.. 이사가야겠네. (좀 더 뒷걸음질 침)대표:이사비용 줄께.골빈:(움찔) 근데 나 영어 못하는데..(대표가 호주사람, 한국인 팀원을 대동하고 왔음)대표:노 푸라블럼. 한국말을 못하는 내 잘못이지.골빈:(움찔) 아.. 그럼 생각해보고 메일 줄께 한참 고민하다가 마지막으로 메일을 씀.골빈:나 지금회사가 너무 좋고, 크고 기회도 많은 회사라, 미련 없이 가려면 주인의식을 위해 주식을 좀 주면 좋겠는데..(구구절절)대표:콜. 주인의식 중요하지. 5% 줄께. 필요한거 있음 더 말해.골빈:ㅇㅋ 콜. 뭐든지 다 들어줘서 땡큐.대표:내가 ㄱㅅ 대표의 개념과 반응이 이 정도면, 어떤 개발자라도 뽑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