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투표 유동층 분석

November 24, 2012 | 1 Minute Read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선언했다.

나는 문재인 후보 보다는 안철수 후보가 되는 쪽이 좀 더 승산이 높다고 생각했었다. 왜냐면 다들 말하듯 유동층의 흡수가 조금 더 많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나는 정권 교체를 바라는 쪽이라 문재인을 찍을 것이다.

하지만 문재인으로 단일화 됐기에 이 유동층의 파악과 공략은 더욱 중요해졌다.

박근혜 43.1% vs 안철수 25.4% vs 문재인 24.7%

안철수 47.2% vs 박근혜 45.1%

박근혜 46.8% vs 문재인 45.5%

조사기관: 11월 15일, 모노리서치

위의 결과는 11월 14일에 한 여론조사 결과인데, 각 수치들을 조합해서 살펴보면 유동층의 수치를 대략이나마 알 수 있다.

지금은 조금 달라졌겠지만, 이 결과만으로 보면 전체적인 유동층의 비율은 약 6.8% 정도인데, 이 중 정권교체와 상관 없이 후보를 보고 표를 던지는 층은 안철수 지지층이 4.6% 문재인 측이 2.9% 정도가 된다.

즉, 문재인 측으로 단일화 된 지금 빠져나가게 될 표는 약 1.7%. 이 층이 박근혜측에 모두 표를 던지게 될 경우, 약 3.4% 의 차이가 바로 문재인측이 반드시 메꿔야 할 수치가 된다.

지금 박 vs 문 간의 상황이 박빙인 상태이니, 이정도의 표 차이는 굉장히 큰 차이가 아닌가. 반대로, 이 고유한 안철수 지지층의 표를 얻을 수만 있다면 대선의 승률은 상당히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문재인 캠프는 자세를 바꿔야 한다고 본다.

나 같이 안철수를 지지했지만 정권 교체를 원하는 사람들의 표는 문재인 캠프가 정말 큰 실수를 하지 않는 이상은 이미 고정층이다. 고려해야 할 대상은 나 같은 층이 아닌 안철수 자체만을 본 사람들의 층이다.

그리고 이런 층은 생각보다 조용한 사람들이 많다. 왜냐하면 정치에 큰 관심이 없거나, 문재인하고 박근혜가 좀 별로였는데 안철수가 나타나서 마음을 잡았던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은 고정 지지층보다 존재감이 매우 작기 때문에 간과하기가 쉽다.

이런 층은 대개 노무현과 민주당 색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정권 교체 얘기는 시끄럽기만 하며, 서민 정책에 솔깃해 하지 않는다. 이 사람들이 투표하기로 결심을 하려면 많은 생각이 필요할 것이다.

즉, 문재인 캠프가 승리하려면 앞으로 이런 사람들을 붙잡을 수 있는, 마음이 아닌 생각을 움직이게 만드는 조금 더 고도의 전략을 펼쳐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