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inity Blade 2 & The Bard's Tale
오늘 12월 1일 두 개의 대작 아이폰/아이패드 게임이 나왔습니다. 제목의 Infinity Blade 2 와 The Bard’s Tale 이 그 것인데요.
먼저 Infinity Blade((앱스토어 링크) 는 대부분 아시다시피 굉장히 놀라운 그래픽으로 유명한 게임이죠. 하지만, 이름처럼 다람쥐 챗바퀴 돌 듯 하는 무한 반복 게임으로 금방 질린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2편은 건너뛰려..고 했으나, IGN 에서 만점을 주는 바람에 낚여서 구매 버튼을 누르고야 말았습니다..OTL;;
일단 그래픽은 확실히 전작과 차이가 날 정도로 더 뛰어나졌더군요. 물체와 구도에 따라 바뀌는 광원 효과와 배경에 떠 다니는 꽃 잎이나 새 들 덕분에, 전작의 정적인 분위기를 상당히 상쇄시키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iPad 2 에서는 그런 효과들이 확실히 빛을 발하지만, iPhone 4 에서는 광원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프레임 저하도 약간 보여서 최적화에 조금 문제가 있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번작도 역시 무한 반복이 계속 되는 구성이긴 하지만, 전투를 진행하는 루트를 상당히 다양하게 두었고, 또한 반복되는 도중 다양한 스크립트의 영상으로 지루한 느낌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또한, 무장의 종류와 보석 제련 시스템 등 지루함을 많이 없애고자 하는 노력이 곳곳에 보였습니다.
전투 역시 실시간 전투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턴제 전투인데 단순한 몇 개의 액션을 이용하다보니, 공격할 수 있는 방식이 너무 적어 뻔한 방식으로 금세 지루해 졌었는데요. 이번 편에서는 전투시마다 미션을 주어 전투의 지루함도 많이 줄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본질은 무한 반복 게임;; 본질이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역시나 전작과 같이 금방 질리는 감이 분명 있습니다. 공격 방식이 조금 늘긴 했지만, 전투 역시 여전히 패턴이 단순해서 저는 금방 지루해지더군요.
그리고.. 제 기준으로 가장 짜증나는 점은, 대량의 학살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너무 많은 돈을 필요로 한다는겁니다. 돈 벌기가 너무 힘들어요. ㅜㅜㅜㅜ
그래서, 인블2는 과연 별로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겠지만, 뻔하고 반복되는 전투가 계속됨에도 불구하고 개선된 다양한 요소들로 인해 상당히 재미있어져, 전작을 한 단계 뛰어넘은 훌륭한 작품이라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The Bard’s Tale(앱스토어 링크) 은 2004 년에 PS2 와 XBox 그리고 2005년에 윈도우즈로 발매된 게임으로, 이번에 iOS 로 그대로 이식되었습니다.
게임 스타일은 발더스 게이트나 디아블로 스타일로 쿼터뷰의 액션 RPG 게임인데요. 하지만 일반 액션 RPG 와는 다르게 주인공의 성격도 특색있고, 전투 스타일도 음악으로 소환수들을 소환해서 싸우는 게임입니다.
무엇보다 1.3G 에 달하는 대용량으로 대부분의 대사를 성우들의 연기로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다른 게임들에 비해 가장 큰 차별점이 되겠습니다. 성우들의 연기도 대단히 훌륭하더군요.
다만, 어떤 버전을 이식한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픽이 조금 후집니다. Infinity Blade 2 를 보다가 봐서 그런걸지도..(…) 특히 인터페이스 부분들은 해상도가 상당히 떨어져서 뭉개지는 부분이 꽤 보일 정도로 그래픽이 좋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게임 내의 캐릭터나 배경 등은 꽤 괜찮은 수준이니 그래픽이 나쁘다고 할 정도는 아닙니다.
그리고 PS2 로는 한글화도 되어서 발매되었기 때문에 내심 기대했었는데, 아쉽게도 영문으로만 출시되었더군요..ㅜㅜㅜㅜ 내용을 많이 알아듣지 못하니 재미가 한 1/10쯤으로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영어를 잘 하시는 분들은 성우들의 연기를 듣고 즐기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게임이니 꼭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가볍게 하기엔 Infinity Blade 쪽이 조금 더 나은 것 같습니다만, Infinity Blade 의 유명세에 Bard’s Tale 이 전전긍긍하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로, 게임성은 Infinity Blade 2 보다 Bard’s Tale 이 훨씬 뛰어난 게임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모바일 게임쪽으로 많은 게임 개발사들이 뛰어들고 있는데요. 앞으로 우리나라 개발사에서도 이런 대작 게임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