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들보다 누크
지난 달 킨들 4와 킨들 터치, 그리고 킨들 파이어가 발표되면서 굉장한 주목을 받았는데요. 사실 그 전에 반스 앤 노블스에도 누크 심플 터치와 누크 컬러가 있었고 킨들 파이어 발표 후 누크 타블렛도 발표가 되었죠.
저는 아이패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킨들 파이어와 누크 타블렛 보다는 킨들 터치와 누크 심플 터치에 더 관심이 있었는데요. 킨들 쪽의 라인이 가격이 훨씬 싸서 킨들 쪽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에 뒤질세라 얼마 전 누크 터치의 가격도 킨들 터치와 같이 99불로 가격을 다운 시키면서, 저는 누크 터치쪽으로 완전히 기울었습니다.
직접 손에 들고 비교 해 보진 않았지만,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킨들 터치에 비해 누크 터치가 약간 더 크고 두껍지만, 미묘하게 ㅎㅎ 더 가볍고 뒷쪽의 홈과 넓은 베젤 덕분에 파지감이 훨씬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둘째, 누크 터치에는 베젤에 앞, 뒤로 가는 버튼이 있습니다. 킨들 터치에는 이 버튼이 없는데, 이 버튼이 없다면 전자책으로는 굉장히 불편할 것 같거든요. 보통 한 손으로 들고 보는데, 페이지를 넘길 때 이 버튼이 있는 것이 훨씬 편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셋째, ePub 형식을 지원합니다. 이건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긴 하지만, 무료로 구할 수 있는 전자책의 경우 대부분 ePub 형식을 지원하고 있을 정도로 거의 표준적으로 쓰이고 있는데요. 킨들의 경우 ePub 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독점적인 전자책 포맷을 사용하는 이유는 물론 이해가 가지만 아마존만을 사용할 수 없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큰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죠.
넷째, 광고가 없습니다. 이 부분은 큰 이유를 차지하는 부분은 아니지만, 같은 가격인데 광고가 없다는 것은 장점 중의 하나지요. ^^
물론 킨들 터치가 오디오 아웃풋과 스피커가 있어서 오디오 북도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오디오 북은 크게 사용하지 않을 것 같거든요.
사실 일반적인 전자책 사용자 입장에서는 누크 터치나 킨들 터치보다는 기본 모델인 킨들 4가 훨씬 작고, 가볍고, 페이징 버튼도 있는데다가, 20불이나 더 싸기 때문에 더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 됩니다. (순수하게 전자책으로만 사용한다면 터치 기능은 사전을 찾을 때 외에는 크게 쓸 일이 없으니까요.)
문제는 디자인이 제 취향이 아니더군요. 약간 개인적이고 정신적인 문제인데, 제가 특정 디자인의 버튼에 대한 혐오증 같은 것이 있어서 좀.. (단추 달린 옷을 보는 정도로도 기분이 나빠질 때가 있을정도..;;;) 누크 터치도 가로 세로 비율이나 모서리의 둥근 정도가 좀 맘에 안 들긴 하는데.. 뭐 이런 것 까지 제 맘에 들게 만들려면 직접 만드는 수 밖에 없으니 ㅋ..
워낙 아마존과 킨들이 유명해서 킨들이 더 부각되어 있지만, 아마존을 꼭 써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반스 앤 노블스 쪽의 누크 라인 쪽도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 관심이 덜 해서 자세히 비교 해 보진 않았지만, 누크 타블렛도 기기상으로 봤을 때는 킨들 파이어 보다 조금 나아 보이더군요. 나중에 직접 한 번 비교해 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